1. 시작에 앞서
요즘
미니멀리즘(Minimalism)이라는 말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의류 디자인에서 제품 디자인까지,
미니멀리즘적인 디자인을 추구했다고 하는데 미니멀리즘이 뭘까요?
미니멀리즘을 몇줄로 요약하자면
▷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예술과 문화적인 흐름
▷ 2차 세계대전을 전후하여 시각 예술 분야에서 출현하여 음악, 건축, 패션, 철학 등 여러 영역으로 확대
▷ 곡선보다 직선을, 다양한 색채보다 모노톤을, 화려한 장식보다 실용성을, 인공적인 소재보다 자연소재를 선호
이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미니멀리즘을 언급한 이유는 이번에 출시된 삼성 YEPP YP-K3가 경쟁상대로 삼고 있는 Apple사의 iPOD의 경우
미니멀리즘 적인 디자인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할수 있다면 iPOD Nano시리즈와 비교롤 하고 싶지만, 제게는 iPOD mini 2세대밖에 없는 관계로 -_-;
2. 패키지
박스 전면
박스 후면
(요즘 나온 나노 2세대는 투명 플라스틱 케이스에 패키징이 되어 있습니다만, YP-K3의 패키지 디자인은
요즘 나오는 나노보다는 예전 아이팟 미니의 패키지 디자인과 비슷해서 이 둘을 비교하였습니다.)
사진처럼 아이팟의 패키지 디자인은 정말 심플합니다. 이에 비해 YP-K3의 패키지는 휘황 찬란 하군요.
마치 예전에 유행하던
MS가 iPOD 패키지 디자인을 한다면?이라는 동영상이 생각나네요.
이 패키지 디자인도 꼭 나쁘다고 볼 수 는 없지만, 이왕 미니멀리즘의 대표격인 iPOD을 따라하고 더 나아가
넘어설려고 생각을 했다면 패키지 디자인도 이에 맞추어야 하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케이스에서 또 다른 상자가 나오는 방식 또한 iPOD mini의 그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문구점에서 파는 선물용 상자가 생각나게 하는 저 'for you'라는 문구는 도대체 왜 집어 넣었는지..
박스를 열면 제품이 들어있는 방식까지 같네요.
YP-K3박스의 윗 아래부분에는 아무것도 표시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만 iPOD mini의 경우는 사진과 같이
어느쪽에 어떤 내용물이 들어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이런 센쓰!! 이런걸 잘 캐치 해야 사용자들에게 점수을 받을텐데 말이죠..
내용물입니다. 리뷰용이니 실제 판매되는 제품과는 다를수도 있겠죠. 이정도면 무난한듯 하네요.
3. 제품디자인
얼핏봐도 iPOD Nano 1세대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하지만 똑같이 배낀것도 아니고 뭐..
사람들이 처음 보자마자 이쁘다는 말을 하는걸 보면 앞면은 일단 합격!!
앞쪽은 깔끔한 것이 미니멀리즘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될듯 합니다.
단조로워지는걸 방지하기 위해 은색 테두리로 포인트를 줬고, 양 끝부분에 살짝 곡면 처리를 해서
직선적인 디자인을 해치지 않으면서 포인트를 줬네요.
하지만 문제는 뒷면!!
YP-K3의 경우 일체감을 해치는 요소들이 보입니다.
첫째로 짙은색의 뒷면에 흰 스티커가 붙어 있네요.
제품번호, 시리얼번호등이 적혀 있는데 iPOD처럼 뒷면에 글씨처럼 새겨넣는것이 더 좋아보입니다.
두번째는 뒷면에 굴곡 부분입니다.
사진에서 빨간색으로 동그라미 쳐놓은 것처럼 살짝 튀어나온 부분이 경계를 형성하고 있는데
군더더기처럼 보이네요. 일체감도 떨어지고 첫번째 두번째 모두 미니멀리즘적인 디자인과는 거리가 멉니다.
4. 결론
서명덕 기자님 블로그에서 이벤트로 리플 달때도 그런 말을 썼지만, 제품을 하나만 팔아먹을것이 아니라면
브렌드의 아이텐티티 확립은 정말 중요합니다.
BMW의 일명 '콧구멍 그릴'처럼 iPOD는 클릭휠로 아이덴티티를 확립했습니다.
iPOD에 대해 전혀 모르는 여자분이 나 이렇게 생긴 MP3 사고 싶어!!! 라며 클릭휠을 그리는 것까지 봤으니
클릭휠이 가지는 위력을 알만도 합니다.
이 외에도 흰색의 이어폰, 거울같은 광택을 보여주는 뒷면, 사과로고 등은 iPOD을 상징적으로 나타내 주는
요소들 중의 하나입니다.
이러한 아이덴티티 확립을 위해서 만들어진 위 같은 광고들은 꽤 유명하죠.
iPOD Nano와 정말 비슷하다고 생각되어지는 YP-K3.
괜찮아 보입니다. 하지만 아이팟과 경쟁하고 앞서나가기에는 아직 부족해 보입니다.
리뷰에서는 iTunes같은 경우는 양날의 검이라 언급을 안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iTunes에 익숙해지기도 했고, 전용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설정할 수 있는 여러 옵션들이
마음에 들기 때문에 좋아합니다만,
다른 MP3처럼 윈도우 탐색기로 파일을 넣을 수 없다는걸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으니까요.
삼성에서 앞으로 나올 MP3에 전용프로그램을 제공해서, MP3는 윈도우 탐색기로 자유롭게 옮길 수 있지만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iTune처럼 여러 옵션들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읽었으면 리플 하나 남겨주는 정도의 쎈쓰!! ^^;